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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이 있어 꿈을 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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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윤정은)

by 꼬비(ggoby2) 2024. 6. 16.

메리골드는 꽃의 이름이다. 우리가 한 번은 본 적이 있는 이런 노란색 겹겹이 쌓여 있는 꽃이다.

저자는 이 꽃을 지명으로 사용한 마을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간직 되어있던 어둠을 하얀색 옷의 얼룩으로 표현하여 세탁해 준다.

 


 

 

소설 속 주인공 지은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자신이 만든 저주 아닌 저주에 걸려서 늙지도 않는 모습으로 계속 살아간다. 몇만 번의 꿈을 지나도록...

 

그러다가 해가 넘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곳! 인 메리골드에 자리를 잡고 마음을 세탁해 주는 일을 하게 된다. 이름하여 '마음 세탁소'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 마음을 세탁할 수 있는 곳, 너무 매력적이잖아라고 생각을 했는데 중반부에 연자 씨의 말에서 아 아픈 일도, 어려운 일도 다 나에게 일어난 것이구나. 그것도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것이구나! 

 

또한 그런 슬픔과 아픔이 있었기에 행복함이 더 달큼할 수 있는 거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아픈 기억들을 떠올려 보았다. 첫사랑과 이별했던 것, 교회 차에서 깔려서 다리를 잃을 뻔 한 적, 아빠의 어렸을 적 폭력 등

그리고 현재를 보니,  

이게 나인 걸 알았다. 현재 나는 과거를 이겨내고 행복을 찾고 있고,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마음 세탁소에서 빨아준 마음들이 (재하의 엄마의 슬픔과 자신의 트라우마, 연희의 과거 연인, 은별의 세상의 시선들 등) 우리에게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들이고, 익숙한 것들이라서 책에 몰입도를 높여주는 것 같다.

 

지은의 옷의 꽃들이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는데 이 부분에서 꽃들이 주는 의미와 색깔이 주는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이미지화시켜보면

 

 

빨간색 길상사화에서 파란색 바다를 닮은 꽃으로 변화해 가고 점점 나이와 시간이 지은이에게 적용됨을 나타내지 않나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 속 주인공 지은은 호텔 델루나에서 나오는 아이유의 모습이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만약에 말이야. 후회되는 일을 되돌릴 수 없다면, 마음에 상처로 새겨져 굳어버린 얼룩 같은 아픔을 지울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해질까? 정말 그 하나만 지우면 행보해질 수 있을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꼭 동반되는 것일까?

 

#누군가를 사랑할 때만 저렇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이기보다, 내가 나일 때 스스로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웃고 싶어 졌어요. 그래서 그 얼룩들, 지우지 않으려고요. 아픈 기억이 떠오르면 떠오르는 대로 생각하고, 좋은 기억은 좋은 대로 생각하고, 누구보다 나를 더 많이 사랑해 줄 거예요.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이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실수해도 돼

 

#너 자신을 잃어가면서까지 지켜야 할 관계는 어디에도 없어. 설령 그게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너 자신보다 중요한 건 없어.

 

#네가 내 옆에 있어주라. 나 외로워, 너보다 내가 더 니가 필요해

 

#여려 보이지만 연자는 실은 가장 단단한 이가 아닌가. 자신의 상처를 기꺼이 안고 가겠다니, 지은은 마음에 조용한 울림이 파장처럼 번진다. 파장은 음표가 되어 음악으로 울린다.